6.27 부동산 대출 규제와 외국인 토지거래허가제, 서울 집값 잡을 수 있을까?

2025년 6월, 정부는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초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6.27 대출 규제’로 불리는 이 정책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8월에는 외국인 대상 토지거래허가제도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갭투자 사라진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

정책 시행 직후 서울 부동산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갭투자’ 감소입니다. 갭투자란 전세를 끼고 집을 구매하여 시세차익을 노리는 방식인데,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이 전략이 사실상 차단되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 내 갭투자 의심 거래는 6월 1,300건 이상에서 7월 200건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구에서는 한 달간 갭투자 거래가 전무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했던 고소득층 중심의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둔화… 하지만 장기 효과는?

거래량 감소와 함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이어져 온 상승 흐름이 최근 2개월간 둔화되며, 평균 거래 가격은 약 2년 8개월 만에 8억 원대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는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이런 규제는 평균 3~12개월 정도의 일시적인 안정 효과만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강남, 용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고가 거래가 나타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전세보다 월세 선호 증가… ‘월세화’ 본격화

또 다른 변화는 임대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전세금 반환 리스크가 커지면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월세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 신규 아파트 임대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로, 작년보다 상승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방향성과도 일치합니다. 현 정부는 전세 사기와 전세금 반환 문제 등을 이유로 월세 중심의 안정적 임대 구조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으며, 실제로 월세 세액공제 확대 등 정책적 지원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부동산 거래 규제, 형평성 논란 해소

6.27 대출 규제가 내국인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자, 정부는 곧바로 외국인을 겨냥한 토지거래허가제를 도입했습니다.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대부분을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실거주 의무 조건을 부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매입하려면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하며, 거래 후 4개월 이내 입주하여 2년 이상 거주해야 합니다. 갭투자 자체가 불가능해진 셈입니다.

외국인 부동산 거래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특히 수도권의 주택 거래 건수는 2022년 대비 2024년에 약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단순한 상징적 규제를 넘어서, 실제 시장 참여 비중이 늘어난 외국인의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은 과제는 공급과 세제 개편

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주택 공급 부족이 구조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도심 유휴 부지 개발과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8월 말 또는 9월 초에는 관련 대책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만약 공급 확대에도 효과가 미진하다면, 보유세 강화 등 세금 정책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는 고가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높여 투기 수요를 더욱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단기 효과는 긍정적, 장기 전략은 아직 부족

6.27 부동산 대책과 외국인 거래 규제는 단기적으로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진정시키고, 갭투자와 같은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가 아파트 시장은 꿈틀대고 있고, 임대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서민 부담은 여전합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규제와 함께 실효성 있는 공급 확대와 공정한 세제 개편이 병행되어야 하며, 장기적인 정책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은 단기 진통이 아닌,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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